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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RAVERSE》 공연 실황 공개… 관객이 묶은 소원이 피날레에 돌아왔다

ARA KOREA 2026. 11. 7. 15:53

사진 : Angel's Angle

 

한국무용과 실내악, 전자음향과 미디어아트가 교차한 춘천 무대… 여섯 작품을 담은 55분 16초 공연 실황

 

2026년 10월 13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열린 융복합 공연 《INDRAVERSE(인드라버스)》 실황 영상이 10월 30일 유튜브 채널 AMPKIND에 공개됐다. 안성희교수가 기획과 총감독을 맡은 이 공연은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고, 가까워지고, 때로는 멀어지는 과정을 여섯 작품에 담았다. 그 여정의 처음과 끝에는 관객이 저마다의 소원을 묶은 실타래가 놓였다.

 

▶ 유튜브에서 《INDRAVERSE(인드라버스)》 공연 실황 보기

 

실을 풀고, 소원을 묶었다

첫 작품 〈조화의 실타래〉에서 한국무용가 백형민은 전통 굿에 담긴 기원의 정서와 하늘·땅·사람의 관계를 상징하는 원방각(圓方角)을 춤으로 풀어냈다. 발디딤으로 몸의 중심을 세우고, 팔의 궤적을 위로 열어 하늘을 향한 기원을 표현했다. 동작과 동작 사이에 둔 정적은 다음 몸짓을 기다리는 시간을 무대의 일부로 만들었다.

백형민이 실타래를 풀고 다시 엮는 동안 관객은 소원을 적은 종이를 실에 직접 묶었다. 전통 의례에서 서로 다른 세계를 잇는 데 쓰였던 실에 객석의 바람이 하나씩 더해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소원의 실타래’는 첫 작품이 끝난 뒤에도 무대에 남았다.

나란히 걷던 소리에서 홀로 남은 클라리넷까지

〈길위의 동행〉은 AI 생성 영상과 사운드를 겹쳐 서로 다른 존재가 각자의 속도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이어진 〈관계의 풍경〉에서는 김건주의 클라리넷, 김홍연의 바이올린, 이옥재의 피아노가 네 개의 음악적 장면을 펼쳤다. 세 악기의 음색이 한 공간에서 만났고, 장면마다 관계의 다른 표정이 드러났다.

〈갈등의 변주〉에서는 공존 속에서 생겨난 긴장이 소리와 반응형 미디어아트로 옮겨갔다. 뒤이어 〈고립의 성찰〉은 클라리넷과 전자음향을 통해 개인의 내면을 들여다봤다. 앞선 작품들이 서로의 존재를 감지하는 순간에 귀를 기울였다면, 이 대목에서는 관계 속에서도 홀로 남을 수 있는 한 사람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피날레에서 다시 만난 실타래

마지막 작품 〈태양의 지리경〉에서 백형민은 씻김과 회귀를 춤에 담았다. 서막에서 몸짓이 바깥을 향해 열렸다면, 피날레에서는 호흡을 안으로 거두고 몸의 무게를 덜어내며 움직임을 가라앉혔다.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 두 장면이 한 공연의 시작과 끝에서 마주했다.

그때 첫 장면의 실타래가 다시 등장했다. 관객이 저마다의 바람을 매달았던 실은 동행과 갈등, 고립의 장면을 지나 다시 무대의 중심에 놓였다. 처음에는 소원을 건네는 매개였고, 마지막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냈다는 흔적이었다.

 

공연 크레딧

  • 기획·총감독 안성희
  • 한국무용 백형민
  • 연주 김건주(클라리넷), 김홍연(바이올린), 이옥재(피아노)
  • 작곡 조진옥, 김주환, 김진하
  • 미디어아트 김진하, 조진옥, 박동일
  • 영상감독·촬영 박동일(프로덕션 이리)
  • 조명감독 남궁진(ALL) · 무대감독 김성수(ALL)
  • 후원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문화재단, ARA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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