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보적인 예술적 기량과 지속적인 탐구로 Clarinet과 현대 전자음향의 결합을 이끌어 온 Clarinetist 김건주를 만났다. 연주와 학술 연구, 공연 기획과 저술 활동에 이르기까지 이 분야에서 독창적인 입지를 다져 온 김건주가 전하는 음악과 예술, 그리고 창작의 여정에 관한 대화를 전한다.
I. 음악의 시작과 예술가의 성장
Q1. 한 사람의 음악적 세계는 악기와 처음 마주한 순간부터 서서히 형성됩니다. Clarinet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음악가의 길을 꿈꾸던 시절을 돌아보신다면 어떠한가요?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 학교 관악합주 지휘자이셨는데, 선생님의 권유로 Clarinet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이 악기를 평생의 길로 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Clarinet의 매력적인 음색과 다양한 감정, 그리고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풍부한 가능성에 깊이 매료되어 자연스럽게 음악가의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2. 숙명여자대학교를 거쳐 미국 Peabody Conservatory와 University of Illinois에서 수학했습니다. 서로 다른 교육 환경에서 경험한 음악적 가치와 연주에 대한 시각은 오늘날의 예술관에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 들려주세요.
한국에서의 음악 교육을 통해 탄탄한 기초와 체계적인 훈련의 중요성을 배웠다면, 미국에서의 경험은 음악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세련되게 표현하는 법을 익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동료 연주자들과 교류하고 서로 다른 음악적 해석을 접하면서, 같은 작품도 연주자에 따라 각기 다른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이를 통해 악보에 충실하게 연주하는 기본 기틀을 다지는 동시에, 작곡가의 의도와 작품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해석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앞으로도 기본에 충실한 연주를 바탕으로 하나의 정답에 머무르지 않고, 열린 시각으로 작품이 지닌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며 저만의 음악적 언어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Q3. 연주자의 성장은 오랜 훈련과 무대 경험, 스승과 동료들의 영향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인물이나 작품, 기억에 남는 전환점을 소개해 주세요.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막 시작했을 때 우연히 작곡가 Zack Browning 교수님의 작품발표회를 가게 되었는데, 그날 공연은 제 음악 생활 중 가장 깊은 울림을 준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Crack Hammer for Clarinet and Tape 클라리넷과 테이프 음악이었습니다.
당시 무대 위에서 펼쳐진 연주는 Electronic Music과 Acoustic sound가 멋진 조화를 이루며 매 순간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Clarinet이 지닌 다채로운 음향적 스펙트럼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전자음향에 대한 저의 깊이 있는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의 감동은 제 음악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뜻깊은 전환점입니다.
II. 소리의 결, 그리고 연주적 해석과 탐구
Q4. Clarinet은 연주자의 호흡과 신체적 감각이 음색의 변화로 이어지는 악기입니다. 오랜 시간 이 악기를 연주하며 발견한 고유의 표현적 아름다움과 음악적 가능성을 들려주세요.
같은 악기, 같은 음이라도 호흡의 속도, 입술의 미세한 조절, 소리를 만들어 내는 방식에 따라 다채로운 색채와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부터 깊고 아늑한 울림, 때로는 밝고 경쾌한 소리까지 폭넓은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Clarinet은 매우 매력적인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Q5. 같은 악보를 연주하더라도 연주자의 해석과 호흡에 따라 음악은 서로 다른 표정을 갖습니다. 악보에 담긴 작곡가의 구상과 연주자 자신의 음악적 해석 사이에서 추구하시는 균형점은 어떠한가요?
저는 연주란 악보에 적힌 음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것을 넘어, 작곡가가 남긴 음악적 언어를 이해하고 그것을 저만의 해석으로 관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연주를 준비할 때 먼저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작곡가의 의도, 악보에 담긴 세부적인 표현들을 충분히 살펴보는 것입니다.작곡가의 의도를 존중하면서 저만의 시각으로 작품의 깊이와 감정을 전달하는 것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연주의 방향입니다.
Q6. 현대음악에서는 호흡음과 Key Click, Multiphonics 등 Clarinet의 다양한 음향적 특성을 활용합니다. 이러한 Extended Technique(확장 연주법)을 탐구하면서 악기의 표현 영역과 연주자로서의 감각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전통적인 연주에서 음정과 음색, 선율의 표현이 중요했다면, 현대음악에서는 다양한 음색의 활용, Key Click, Multiphonics 등도 독립적인 음악적 표현이 됩니다.
이러한 기법을 탐구하며 Clarinet이 지닌 음향적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했을 뿐 아니라, 소리를 바라보고 다루는 저의 감각 또한 한층 정교해졌습니다. 소리의 질감과 변화가 작품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깊이 있게 고민하게 되었고, 작곡가의 의도와 작품의 맥락에 따라 각각의 소리를 해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III. 전자음향과의 만남, 공간과 무대의 확장
Q7. Clarinet과 Live Electronics(전자음향)를 결합한 작품을 꾸준히 연구하고 연주해 왔습니다. 전자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 발견한 새로운 연주적 가능성을 들려주세요.
앞서 언급한 Jack Browning 교수님의 발표회(Q3)를 계기로 전자음향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Clarinet과 Live Electronics의 결합은 악기가 지닌 표현의 범위를 다채롭게 넓혀주고, Acoustic 연주 방식과 함께 새로운 음향 및 음악적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전자음향을 통해 Clarinet의 소리가 변형되고 풍성해지는 과정에서, 소리 자체뿐 아니라 공간과 음향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만들어 내는 음악적 효과에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Clarinet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악기의 고유한 음색과 전자음향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Clarinet과 전자음향의 상호작용을 깊이 탐구하며, 악기가 지닌 표현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Q8. 전자음향과 함께하는 공연에서는 연주자의 호흡과 몸짓, 음향장비와 공간의 조건이 음악적 결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무대에서 연주자가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와 전통 실내악 연주와의 차이점은 어떠한가요?
전자음향과 함께하는 공연에서는 연주자의 소리뿐 아니라 음향의 처리 방식과 공간의 울림까지 음악적 표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연주자는 자신의 소리와 전자음향의 관계를 세심하게 살피고, Sound System과 공간의 특성을 이해하며 리허설을 통해 음량과 음향의 균형, 소리의 전달 방식 등을 충분히 점검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실내악이 연주자들 사이의 호흡과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면, 전자음향 공연은 그 소통의 범위를 기술과 공간으로까지 확장합니다. 이를 통해 풍성한 음향과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술을 음악적 표현의 주요한 일부로 이해하고, 이를 음악적 상상력과 연결해 Clarinet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합니다.
Q9. Electronica 시리즈를 통해 현대음악 작품의 연주와 공연 기획을 이어 왔습니다. 직접 무대를 기획하고 새로운 Repertoire를 소개하는 활동이 자신의 음악적 성장과 동시대 음악의 발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들려주세요.
시리즈는 연주자로서의 활동을 넓히고 동시대 음악을 보다 깊이 탐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주가 작품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과정이라면, 공연 기획은 어떤 음악을 왜 소개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를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음악은 새로운 음향과 기술적 실험을 통해 표현의 영역을 다채롭게 넓혀 가고 있으며, 이러한 작품들을 관객과 만나는 무대로 연결하는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시리즈를 통해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과 Clarinet·전자음향의 다양한 가능성을 소개하고, 그 음악적 의미를 관객과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작품을 해석하는 시각뿐 아니라 협업과 공연 구성, 관객과의 소통까지 음악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층 넓혀 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연주와 기획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고, 동시대 음악의 가능성을 성실히 탐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Q10. 2022년 발매한 음반 《Clarinet Electronica》에는 Clarinet과 전자음향의 만남을 탐구해 온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작품을 선정하고 녹음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음악적 가치와 청중에게 전하고자 했던 경험을 소개해 주세요.
2022년에 발매한 음반 《Clarinet Electronica》는 저의 오랜 음악적 동반자인 조진옥 작곡가의 작품으로만 구성되어 저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Clarinet과 전자음향의 결합을 통해 악기의 표현 가능성을 넓히고, 그 안에 담긴 음악적 의도를 충실히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 음반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아름다움과 감각입니다. 익숙한 Clarinet의 소리가 전자음향을 만나 어떻게 변화하고 다채로워지는지 경험하면서, 청중이 음악과 소리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기를 바랐습니다. 《Clarinet Electronica》는 작곡가와 오랜 시간 나누어 온 음악적 탐구를 하나의 결과물로 담아낸 기록이자, Clarinet과 전자음향이 만들어 내는 소리의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했던 여정의 기록입니다.
IV. 협업과 창작, 그리고 기록
Q11. 2018년 《우수주》 공연의 〈발해를 꿈꾸며〉를 비롯해 안성희 작곡가의 여러 작품을 연주해 왔습니다. 처음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와 당시의 기억, 그리고 장기간 협업을 이어 오며 발견한 서로의 음악적 접점은 어떠한가요?
안성희 작곡가와는 오랜 시간 다양한 작품과 공연을 함께해 왔습니다. 서로 다른 예술적 관점을 존중하고 조율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온 것이 오랜 협업을 이어 올 수 있었던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성희 작곡가의 작업에서 특히 인상 깊은 점은 음악뿐 아니라 조명과 음향, 공간 등 무대의 모든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한 편의 이야기를 읽은 듯한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러한 협업을 이어 오면서 작곡가가 구상한 예술적 세계를 이해하는 동시에, 연주자로서 소리의 질감과 표현 가능성을 탐구하며 작품을 구체화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서로 다른 시각을 나누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섬세한 표현과 가능성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왔지만 매번의 작업은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음악적 시야를 넓혀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저에게 안성희 작곡가는 좋은 공연을 함께 만드는 것을 넘어, 서로의 예술적 세계를 확장하며 함께 성장해 온 소중한 창작의 동반자입니다.
Q12. 안성희 작곡가의 〈The Last Colony〉는 Clarinet의 확장된 연주법과 전자음향, 시각적 요소를 결합한 작품입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마주한 연주적 과제와 표현하고자 했던 예술적 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The Last Colony〉는 <ELECTRONICA>공연을 위해 안성희 작곡가에게 의뢰해 탄생한 작품입니다. 영상과 음악, 조명, 암전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서사를 구성하고, 각 요소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연주자는 무대 한쪽에 위치해 영상의 흐름에 맞춰 초시계로 타이밍을 확인하며 연주합니다. 연주자의 순서에 핀 조명이 켜지고, 연주가 끝나면 다시 암전과 영상으로 시선이 전환됩니다. 이처럼 영상과 조명, 음악의 흐름을 정밀하게 맞추면서도 연주 자체의 집중력과 표현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또한 확장된 연주법을 통해 만들어 내는 소리가 영상과 무대의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고민하며, 소리와 시각적 요소가 하나의 서사로 연결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Q13. 2025년 출간한 《연주자를 위한 전자음악 가이드 — 클라리넷을 중심으로》에는 안성희 작곡가의 〈The Last Colony〉와 조진옥 작곡가의 〈E-Concertante〉가 분석 대상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두 작곡가의 작품을 연구하고 실연하면서 발견한 음악적 특징과 해석의 차이를 들려주세요.
조진옥 작곡가의 〈E-Concertante〉는 고정된 전자음향과 Clarinet의 정교한 리듬 패턴이 중심이 되는 3악장 구성의 협주곡입니다. Multiphonics와 즉흥적 요소 등 다양한 현대 연주 기법이 포함되어 있어 정확한 리듬 컨트롤과 높은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연주자는 전자음향을 독립적인 음악적 파트너로 이해하고, 두 매체가 하나의 음악적 흐름을 만들어 내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안성희 작곡가의 〈The Last Colony〉는 고정된 음원과 영상에 맞춰 정해진 타이밍에 연주하는 작품입니다. 초시계를 활용해 정확한 타이밍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영상의 흐름과 장면의 분위기에 맞는 음색과 Phrasing을 통해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소리의 표현뿐 아니라 음악과 영상, 조명 등 무대의 여러 요소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도록 연주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전자음향과의 정확한 호흡이 중요하지만, 〈E-Concertante〉가 리듬과 연주 기법을 바탕으로 Clarinet과 전자음향 사이의 음악적 대화를 만들어 가는 작품이라면, 〈The Last Colony〉는 소리와 이미지의 관계 속에서 서사를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작품의 특성에 따라 정교한 연주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Q14. 2024년 《중첩된 콜라주 —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에 이어 2026년 《INDRAVERSE》에도 참여했습니다. 두 공연에서 경험한 음악과 시각예술의 만남을 돌아보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을 들려주세요.
안성희 작곡가의 공연은 음악과 영상, 조명 등 각각의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2024년 《중첩된 콜라주 — 시뮬라크르, 시뮬라시옹》에 이어 2026년 《INDRAVERSE》에 참여하면서, 음악과 시각예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작품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완성해 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 공연에서는 샤머니즘이라는 주제를 음악과 시각적 요소를 통해 입체적으로 풀어낸 점이 뜻깊었습니다. 평소 불교와 무속 신앙,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전통적인 의례와 상징에 관심이 많았기에 더욱 깊이 있게 작품을 바라보며 연주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Q15. 《INDRAVERSE》의 〈관계의 풍경〉에서는 Clarinet, Violin, Piano가 각기 다른 음색으로 음악적 관계를 형성합니다. 세 악기가 함께 호흡하는 과정에서 중점을 둔 요소와 작품의 매력을 소개해 주세요.
Clarinet, Violin, Piano는 각기 다른 음색과 음악적 특성을 가진 악기입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악기들이 때로는 함께 움직이고, 때로는 독립적인 흐름을 만들어 갈 때, 각 악기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악장이 지닌 고유한 분위기와 음악적 특성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특히 국악적인 요소를 비롯해 Blues와 Rock의 어법까지 다채로운 음악적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 상당한 흥미를 가져다주었습니다.
Q16. 안성희 작곡가의 〈고립의 성찰〉에서는 Clarinet과 전자음향, 시각적 표현이 어우러집니다. 고립과 성찰이라는 주제를 소리로 표현하면서 중점을 둔 음악적 해석과 연주 경험은 어떠한가요?
〈고립의 성찰〉은 디지털 환경 속에 홀로 놓인 Clarinet 연주자를 중심으로 고정된 전자음향, Live Clarinet이 서로 반응하며 하나의 음악적 흐름을 만들어가는 작품입니다. 저는 이 무대를 통해 '나'와 내면의 또 다른 자아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Clarinet과 전자음향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소리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두 음향 사이의 타이밍과 호흡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동시에 두 음향이 주고받는 미묘한 차이를 통해 내면의 대화와 긴장감이 드러날 수 있도록 고민했습니다. 이 작품은 고립을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과 마주하는 따뜻한 성찰의 과정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연주자로서 소리와 이미지의 관계 속에서 이러한 감정과 의미를 탐색하고, 관객 역시 각자의 내면을 다정히 돌아볼 수 있는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Q17. 2025년 출간한 《연주자를 위한 전자음악 가이드 — 클라리넷을 중심으로》는 연주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정리한 작업입니다.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와 다음 세대 연주자들에게 전하고픈 생각을 들려주세요.
박사학위 논문을 시작으로 약 15년간 전자음악을 연구하고 연주하며 쌓아 온 지식과 경험을 한국의 연주자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서양음악사를 체계적으로 배우듯, 전자음악 역시 역사와 이론, 연주에 필요한 지식을 단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자음악은 악보를 읽고 연주하는 것뿐 아니라 장비와 소리의 생성 원리, 전자음향과 연주자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이 책에는 연구와 연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쌓아 온 지식과 실질적인 정보를 담아, 연주자들이 전자음악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실제 연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주자가 전자음악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표현을 탐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전자음악에 도전하는 연주자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고, 각자가 자신만의 음악적 가능성과 즐거움을 발견하는 데 유용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Q18. 연주와 연구, 공연 기획과 저술을 통해 Clarinet 음악의 가능성을 탐구해 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가장 소중하게 남은 경험과 앞으로 더 깊이 만나고 싶은 예술적 세계는 어떠한가요?
저에게 가장 소중한 경험은 Clarinet의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지속해서 발견하고, 이를 연구와 공연 기획, 저술로 넓혀 온 과정입니다. 특히 전자음악을 탐구하며 악기가 지닌 다양한 소리와 표현의 가능성을 경험했고, 이를 다른 연주자들과 나누는 데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Clarinet과 전자음향의 결합을 더욱 깊이 탐구하고, 융복합 예술로 그 영역을 더욱 가치 있게 넓혀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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